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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회심 주일 설교문 로마서 1:16-17

하가다 2025.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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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교 제목: “내 마음이 뜨거워졌노라”

본문: 로마서 1:16-17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오늘은 우리 감리교회가 매우 소중하게 여기는 절기, 바로 웨슬리 회심 기념주일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87년 전, 1738년 5월 24일 저녁, 영국 런던의 올더스게이트 거리에서
한 청년, 아니 서른다섯의 한 설교자가 마틴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읽던 중
“내 마음이 뜨거워지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사람의 이름이 바로, 존 웨슬리(John Wesley)였습니다.

그는 이미 옥스퍼드의 유능한 신학자였고, 목사였고, 선교사로 미국까지 다녀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밤, 비로소 그는 자신의 믿음이 ‘머리’에 있지 않고 ‘가슴’에 있지 않았음을,
그리고 ‘행함’은 있으나 ‘복음의 능력’이 없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합니다.

 

1. 회심은 '복음'을 '나의 것'으로 받아들이는 은혜의 순간입니다

본문 로마서 1장 16절을 다시 봅니다.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다.”
존 웨슬리는 바로 이 복음의 능력을 그날 밤에, 그 순간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받았다는 확신”으로 체험했습니다.

그동안 그는 “내가 얼마나 기도했는가, 얼마나 선교했는가”를 따졌지만,
하나님은 그날, 그의 모든 경건의 가면을 벗기시고
오직 은혜로, 오직 믿음으로, 오직 복음으로
의롭게 되는 구원의 진리를 가슴 속에 ‘불처럼’ 새겨주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오늘 이 자리에 있는 우리도
“교회 생활은 열심히 하지만, 마음이 식어버린 이들”이 있지 않습니까?
“주일은 성실히 지키지만, 복음의 감격은 흐릿한 이들” 있지 않습니까?

회심은 ‘세례받는 순간’만을 말하지 않습니다.
회심은 복음이 ‘나의 복음’이 되는 순간입니다.
율법적 신앙에서 은혜의 신앙으로 옮겨지는 그 내면의 혁명,
그 불이 오늘 이 예배 가운데 다시 붙여지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2. 성령은 ‘회심의 불’을 붙이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웨슬리는 그날 밤, 자신의 가슴이 ‘이상하게 뜨거워졌다’고 고백합니다.
성령이 임하셨던 것입니다.

회심은 인간의 노력으로 되는 일이 아닙니다.
사람이 눈물 흘린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설교 한 편 잘 듣는다고 되는 것도 아닙니다.

회심은 성령께서 말씀을 통하여, 지식에서 믿음으로,
자기 중심에서 그리스도 중심으로 옮겨가게 하실 때 주어지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그래서 우리 감리교는 말씀과 성령,
교리와 체험,
머리와 가슴,
신앙과 행함이 함께 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성도 여러분,
여러분은 언제 마지막으로 성령의 불에 사로잡혀 뜨거운 기도를 드려보셨습니까?
말씀을 듣다가 “아, 이 말씀이 내게 하시는구나!”
그 감동 속에 가슴이 떨려보신 적 있으십니까?

지금 이 자리에서라도 주님은 다시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회심은 단 한 번의 사건이기도 하지만,
날마다 거듭나는 삶의 여정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3. 복음의 능력은 ‘거룩한 삶’으로 열매 맺습니다

웨슬리의 회심은 단지 감정적인 사건이 아니었습니다.
그의 삶은 그 이후로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그는 거리로 나가, 광산으로 나가, 시장으로 나가 복음을 전했습니다.
교회는 갇힌 성전 안에 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세상은 나의 교구요, 하나님은 나의 감독이시다”라고 외치며
말씀과 사랑, 경건과 실천을 회복하는 거룩한 운동을 일으켰습니다.

이것이 감리교회의 시작입니다.
단지 조직의 시작이 아니라,
회심의 은혜가 교회의 부흥으로 연결된 역사인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에 필요한 것은
건물이 아닙니다. 예산이 아닙니다. 행사가 아닙니다.
불붙는 심령들,
다시 복음 앞에 무릎 꿇는 성도들,
회심을 넘어 거룩함으로 살아내는 사람들입니다.

 

4. 회심의 불길이 다시 우리 민족 위에 타오르게 하소서

존 웨슬리의 회심은 개인의 감동을 넘어서, 영국 사회를 뒤흔들었습니다.
노동자의 인간성이 회복되고, 술 취함과 범죄가 줄어들고,
교육과 구제, 병원과 신앙운동이 일어났습니다.

지금 대한민국도 회심이 필요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있으나
두려움이 없고,
양심은 굳어지고,
욕망이 이성을 지배하는 이 사회 속에
복음의 불, 회심의 불이 다시 임하기를 간구합니다.

곧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습니다.
하나님, 이 민족에게 다시금
진리를 경외하는 자, 국민을 사랑하는 자를 세워 주옵소서.
교회가 이 시대를 진리로 분별하게 하시고
성도들이 기도함으로 시대를 이끄는 영적 지도자 되게 하소서.

맺으며: 오늘, 여러분의 ‘올더스게이트’가 되길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1738년 5월 24일 저녁, 런던의 한 거리에서 일어난 회심은
그 한 사람의 생애뿐 아니라, 교회와 사회를 새롭게 했습니다.

오늘, 2025년 5월 넷째 주일,
이 예배의 자리가
여러분의 ‘올더스게이트’가 되기를 바랍니다.
복음의 능력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슴에서 삶으로,
삶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거룩한 불길로 번지기를 기도합니다.

주님,
“이상하게 마음이 뜨거워졌다”는
그 고백이 오늘 우리의 고백이 되게 하옵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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