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방 설교] 시편 37:5 취업하는 성도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사랑하는 청년 집사님, 오늘 이 시간 함께 예배하고 기도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취업의 문 앞에서 고민하고, 직장의 문제로 마음이 무겁고 지칠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우리를 위로하고 인도하십니다. 오늘은 시편 37편 5절 말씀을 중심으로, 우리의 앞날과 모든 계획을 어떻게 하나님께 맡기고 신뢰하며 살아가야 하는지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길을 맡긴다는 신앙의 의미
시편 37편 5절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말씀은 간단하고 명료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우리의 신앙의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길"은 단순한 도로나 방향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히브리어로 '데렉'(דֶּרֶךְ)은 삶의 전반적인 방향, 계획, 과정 전체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이 말씀은 우리의 인생 전부를 하나님께 맡기라는 요청입니다.
여기서 "맡기라"는 말은 히브리어 '갈랄'(גָּלַל)에서 왔습니다. 이 단어는 굴려보낸다, 굴려 넘긴다는 의미를 지닙니다. 무거운 짐을 나 혼자 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넘겨드리는 것입니다. 취업의 고민, 장래의 방향, 직장의 어려움, 인간관계의 부담, 이 모든 짐을 주님께 굴려 넘기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집사님, 지금 마음이 무겁고 복잡하실 수 있습니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고, 계산하고, 두려워하며 방향을 찾고자 애쓰고 계시겠지만, 말씀은 우리가 해야 할 첫 걸음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려 줍니다. 주님께 맡기십시오. 주님은 짐을 지고 무거워하는 자들에게 안식을 주시겠다고 하신 분입니다. 그분은 신실하시고 전능하셔서, 우리가 맡긴 인생의 길을 결코 헛되게 하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을 신뢰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말씀은 이어서 이렇게 말합니다.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우리는 흔히 무언가를 맡기면서도 불안해합니다. 기도는 드리지만 여전히 마음은 걱정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단순히 우리의 말을 들으시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약속을 이루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여기서 "의지하다"는 말은 히브리어로 '바타크'(בָּטַח)인데, 이는 흔들림 없는 확신을 가지고 기대어 선다는 의미입니다. 마치 아이가 부모의 품에 안겨 두려움 없이 잠드는 것처럼, 전적인 신뢰를 뜻합니다.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은 내가 원하는 방향대로 인도해달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가장 선한 길로 인도하실 것을 믿고 따라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직장, 이상적인 조건, 안정된 환경이 아닐지라도, 하나님은 반드시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예비하신다는 신뢰를 가지는 것이 바로 믿음입니다.
하나님은 약속하십니다. 그가 이루실 것이라고. 이 "이루다"라는 말은 히브리어 '아사'(עָשָׂה)에서 왔으며, 계획을 완성하고 구체적인 결과를 만들어내는 창조적인 행동을 뜻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믿음을 통해 놀라운 일들을 행하십니다. 집사님의 앞날을 하나님께 맡길 때, 그분은 분명히 일하시고 역사하실 것입니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지혜
시편 37편 전체의 문맥을 보면, 이 말씀은 단순한 개인의 기도문이 아닙니다. 악인의 형통함 앞에서 의인이 낙심하지 않고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신앙을 다루고 있습니다. 그만큼 기다림은 신앙의 중요한 요소입니다. 우리가 주님의 인도하심을 구하고 맡겼다면, 그 다음은 기다림입니다.
하나님의 시간은 우리의 시간과 다릅니다. 우리는 조급해지기 쉽습니다. 언제 연락이 올까, 면접 결과는 언제 나올까, 나보다 더 좋은 조건의 사람들은 왜 먼저 잘 되는 걸까. 이런 생각들이 우리를 흔들 때, 말씀은 "여호와를 의지하라. 그가 이루시리라"고 다시금 고백하게 합니다.
집사님, 기다림은 단순히 손 놓고 있는 시간이 아닙니다. 기다림은 신뢰의 표현입니다. 주님께 맡기고 기도하며, 내 안에서 주님의 뜻을 더 분별하고, 내 삶을 주님께 정결하게 준비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지금 이 시간은 낭비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기다리는 자를 반드시 높이시고, 그 길을 밝히 보여 주십니다. 지금의 이 시간에도 하나님은 일하고 계십니다.
또한, 시편 37편은 의인의 길을 하나님께서 아신다고 말합니다. 하나님은 집사님의 수고를 기억하시고, 그 마음 깊은 곳의 기도를 들으십니다. 때로 응답이 더딘 것처럼 느껴지더라도, 하나님은 결코 잊지 않으십니다. 하나님은 완전한 때에, 완전한 방법으로 일하십니다. 그분의 시간은 언제나 가장 선하다는 사실을 믿으시길 바랍니다.
결론
사랑하는 집사님, 취업의 문 앞에서 혹은 직장의 고민 속에서 불안하고 지쳐 있을지라도, 오늘 시편의 말씀은 분명히 말합니다. "네 길을 여호와께 맡기라. 그를 의지하면 그가 이루시고." 하나님은 장차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시며,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길로 인도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시간을 낙심으로 보내지 마시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는 기회로 삼으십시오. 주님께서 반드시 길을 여시고, 선하게 인도하실 줄 믿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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